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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언제든 다시 폭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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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용지바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6-02-28 17:11

본문

부산변호사 부인이라는 악은 어떤 땅에서 자라는가? 피해자의 취약한 자원동원 능력(현지 조직 부재 등), 피해국(베트남)의 피해자 외면, 가해국인 한국 사회의 무관심, 우리 안에 팽배한 부인 정당화 담론(‘베트남이 사과를 원하지 않는다’ ‘게릴라전의 특수성’) 등의 조건 속에서 악을 부인하는 또 다른 악은 지속될 수 있다. 베트남전 피해자가 참전국을 상대로 여러 소송을 제기한 사례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이 세계사적인 재판을 참관하며 기록한 언론은 없었다. 많은 기자가 안타까워하며 기사화하지 못한 사정을 말했다. “데스크에서 너무 뻔하다고 하네요.” 피고 대한민국이 거짓말로 범벅이 된 주장과 서면을 마음껏 제출할 수 있는 이유는 본인들이 책임져야 할 학살을 뻔하고 지루하게 느끼는 사회에 있었다. ‘악의 지속성’은 징후적이다. 국가폭력 청산 1등 나라 대한민국이 언제든 다시 폭주할 수 있다는 경고, 피해자를 타자화할 수 있다면 문명의 시스템은 언제든 방향을 바꿔 폭력의 도구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이기 때문이다. 연재를 통해 이 경고를 더 많은 이와 나누고자 했다. 함께 부끄럽길 바랐다. 고통스러운 방청석에 앉아줘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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